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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경향)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검은대륙 짓누르는 ‘절대빈곤’ 이유

블루스웨터 2011. 3. 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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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가’ 자생능력 없이 독립
ㆍ교육수준 낮고 짧은 수명
ㆍ아시아에 성장 기회 뺏겨

얼마 전 김태영 국방장관이 아프리카를 가리켜 “무식한 흑인들이 사는 곳”이라고 해 물의를 빚었다. 일국의 각료에게서 나온 말이라 하기엔 몰지각한 수준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고 장관도 곧 이를 사과했지만, 한 대륙을 짓누르는 ‘절대 빈곤’에 대해서는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흙집에서 크는 아이들 코트디부아르 경제 수도인 아비장 외곽 빈민촌인 벵제르빌의 한 흙집 앞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 벵제르빌 | 구정은 기자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실적은 대부분 형편없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구매력 기준 1인당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가 넘는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가봉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한 세계의 평균 기대수명은 67.6세인데 아프리카는 51.5세다. 독재·경제난·에이즈가 겹친 짐바브웨는 겨우 39.7세다.

아프리카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왜 이곳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대륙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만 한다. 국제 원조기구들을 가장 괴롭히는 질문도 바로 이것이다.

2007년 제프리 삭스가 <빈곤의 종말>에서 원조의 기술적인 문제점과 관점의 잘못 등을 지적한 뒤, 개발경제학자들 사이에 아프리카 개발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그들이 가난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식민통치를 거치며 발전 경로가 왜곡된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프리카 최빈국들은 ‘국가를 지탱할 만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 개도국 대부분이 역사적으로 형성된 민족적·문화적 공동체들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아프리카 국가들은 독립 이전에 국가의 틀을 갖추고 있던 예가 드물었다.

학자들은 “지리적·기후적인 요인들로 해서 독립국가의 기반을 갖지 못한 곳들을 식민종주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눈 것이 문제였다”고 말한다. 일례로 사하라 남쪽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는 코트디부아르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교역이 불가능하다. 이웃한 차드나 카메룬 등도 비슷하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개발경제학자 폴 콜리어 교수는 저서 <빈곤의 경제학>에서 “아프리카는 개발 격차를 따라잡을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임금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1980년대가 저임금 개도국들이 세계시장에 편입할 절호의 기회였는데, 이때 아프리카는 이미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집적의 경제를 구축하고 있던 아시아에 밀렸다는 것이다.

<구정은 기자>


입력 : 2010-05-10 17:41:28수정 : 2010-05-10 17: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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