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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경향)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농민의 힘’ 커피조합

블루스웨터 2011. 3. 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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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직접투자·수익분배로 품질개선·소득증가

“은행에서 돈 한 푼 빌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죠. 하지만 조합이 생긴 뒤로는 더 이상 힘없는 농부가 아닙니다.”

지난달 17일 르완다 북부주 가쳉에 지역의 아비쿠다카와 커피 농장에서 빨갛게 익은 커피 열매를 수확하던 그라시안(42)은 커피조합이 생기기 전을 회상하며 웃었다. 그라시안이 소속된 아비쿠다카와 커피조합은 2004년 조직됐다. 지금은 주변 커피농 1976명이 소속된 르완다 내 4번째 규모의 조합으로 성장했다. 그라시안은 조합이 결성된 이후 벌이가 늘어 집을 새로 지었고, 자녀 학비도 모두 댈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커피나무 300그루를 가진 그라시안은 조합 가입 전 12만 르완다프랑(약 24만원)에 불과하던 연간 수입이 20만 르완다프랑(약 40만원)까지 치솟았다.

르완다는 국내총생산(GDP)의 42%가 커피 등 농업에서 나온다. 최근 이 나라의 커피조합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농업 노동자들을 고용해 대규모 플랜테이션을 경영하는 다국적 기업들과 달리 주민들이 조합원이 되어 투자를 하고 생산량과 경작지 넓이에 따라 수익을 분배받는다. 정부의 계획은 맞아떨어졌다. 96년 1만5000t에 불과했던 커피 생산량이 올해는 3만t으로 늘 전망이다. 품질도 놀랄 만큼 좋아졌다. 90년대까지 2등급 취급을 받던 르완다 커피는 최근 커피품질 경연대회인 컵오브엑셀런스(COE)에서 5위 안에 진입했다. 문제는 여전히 농가 규모가 영세하다는 점이다. 그라시안도 커피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콩, 옥수수, 파인애플 등을 함께 키운다. 커피 등 환금작물 의존성을 낮추고 산업화를 이루는 것은 르완다 경제의 과제로 남아있다.

<가쳉에 | 이청솔 기자 taiyang@kyunghyang.com>


입력 : 2010-05-05 17:44:59수정 : 2010-05-05 17: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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