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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경향)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자립의 꿈’ 새마을운동

블루스웨터 2011. 3. 2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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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한국 지원 받아 협업통한 농업경영 실험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서쪽, 해안도시 그랑라우를 지나 은지다 마을로 들어서자 ‘새마을운동(Saemaul Undong)’이라는 안내판(사진)이 나왔다. 주 코트디부아르 한국대사관의 지원으로 새마을운동을 배워 지난해부터 실험하고 있는 곳이다.

박윤준 대사는 “이곳 사람들에게 ‘자조’와 ‘협동’을 가르쳐주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소개했다. 협업을 통한 농업경영의 모델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카사바 뿌리를 갈아 아티키라는 빵을 만들어 먹는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카사바 뿌리를 가는 기계 2대를 들여놓고 여성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여성들 중 한 그룹은 카사바를 재배하고 한 그룹은 아티키를 만든다. 세번째 그룹은 아티키를 내다 판다. 마을 한쪽에서 젊은 여성이 카사바를 쌓아놓고 뽀얀 구근을 깎고 있었다. 돈이라고는 손에 쥘 방도가 없었던 여성들에게 새마을운동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새마을운동을 배우려고 한국에도 다녀갔다는 주쿠아 코쿠라 가브리엘 촌장(56)은 “처음에는 주민들이 아주 낯설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달 지나 여자들이 아티키로 돈을 버는 걸 보더니 인식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산비탈에 풀어 키우던 닭을 우리에 넣어 양계장을 만들었다. 그 옆에선 개울가에서 자라는 게를 가져다 야자를 먹여 키우는 실험을 한다. 하지만 희망은 이르고 갈 길은 멀다. 코트디부아르에도 보조금을 잔뜩 받는 외국산 값싼 농산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은지다’는 ‘먹고 잔다’는 뜻이다. 마을 주민들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잘 먹고 잘 잘 수 있는’ 마을이 되기를 꿈꾸면서도,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는 듯했다.

<그랑라우(코트디부아르) | 구정은 기자>


입력 : 2010-05-05 17:45:42수정 : 2010-05-05 17: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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