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선 한국産 가져야 중산층(Colorful Africa 1부 ② 10억 검은 소비자~

남아공선 한국産 가져야 중산층
기사입력 2011.03.04 17:04:47 | 최종수정 2011.03.04 17:22:33

◆ Colorful Africa 1부 ② 10억 검은 소비자를 잡아라 ◆ 삼성, LG, 현대자동차 브랜드가 흑인 신흥 중산층인 블랙 다이아몬드에게 하우스홀드 네임이 된 지 오래다. 취재 기간 중 방문한 남아공 가정에서 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었다. 과거 남아공 백인들이 출입을 꺼렸던 흑인 집단거주지역 소웨토. 이곳에 거주하는 시포 라데베 씨는 부인 포르티아 라데바 씨와 사이에 두 딸을 두고 방 3개짜리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남아공 중산층이다. 주변에 남아공월드컵 주경기장이 들어설 만큼 과거의 빈곤 이미지를 벗고 있는 소웨토 지역에 최근 흑인 중산층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가족은 모친 노반투 라데베 씨와 조카 부부, 조카딸 등 모두 8명.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거실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바로 42인치 삼성 PDP TV였다. 딸의 방과 바로 맞붙어 있는 부엌에는 삼성 냉장고ㆍ세탁기, LG 전자레인지가 놓여 있다. 그가 유난히 한국 브랜드만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남아공 다른 중산층 가정에도 한국 제품이 이처럼 많은지 물었다. 라데베 씨는 "삼성, LG 브랜드가 남아공 가전시장을 꽉 잡고 있다"며 "중산층 가정의 대다수 가전제품은 바로 한국 브랜드"라는 답이 돌아왔다. 요하네스버그 북쪽 미들랜드 지역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탐셸 에스테이트에 거주하는 싱글남 마크 매케이 씨(27)는 육류 도매업자다. 2년 전 독립해 침실 3개를 갖춘 복층형 타운하우스로 이사했다. 1층 거실과 2층 침실에 있는 PDP TV는 물론 전자레인지,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건조기가 모두 LG 제품일 정도로 LG맨이다. 조만간 2층 침실의 26인치 TV를 부엌으로, 거실의 32인치 TV는 침실로 옮긴 뒤 새로 50인치 대형 LG TV를 거실에 들여놓을 계획이다. 매케이 씨는 "처음 LG 제품을 구입할 때 한국산인지 알지 못했다"며 "친구들도 삼성, LG 제품이 한국산인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어느 나라 제품인지 꼭 따진다고 설명하자 매케이 씨는 "중요한 것은 어느 나라에서 오느냐가 아니라 제품의 질"이라며 "LG 브랜드 가치와 퀄리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LG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매케이 씨는 "그러나 이제는 대다수 사람이 LGㆍ삼성 브랜드가 한국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 박봉권 차장 / 정승환 기자 / 이상민 MBN 기자 / 사진 = 김병문 MBN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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