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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新중산층 한국 가전·車라면 `세시봉`

블루스웨터 2011. 3. 26. 09:38

  매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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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新중산층 한국 가전·車라면 `세시봉`
거리에 삼성ㆍLG 휴대폰 든 사람들 흔해
남아공 현대 투싼 5개월이나 기다려야 타
기사입력 2011.03.04 17:04:54 | 최종수정 2011.03.04 17:22:0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Colorful Africa 1부 ② 10억 검은 소비자를 잡아라 ◆

케냐 젊은이들이 나이로비 시내 복합쇼핑센터 터스키T몰 2층 휴대폰 매장에서 모바일기기를 고르고 있다. 이 매장에는 삼성전자 갤러리S를 비롯해 LG전자 노키아 모토롤라 등 다양한 모바일 제품이 진열돼 있다.
"세시봉(아주 좋다)."

지난달 20일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수도 킨샤사에 위치한 LG전자 매장. 이곳을 가득 메우고 있는 PDP, LCD TV 대형 화면을 통해 2NE1의 뮤직비디오를 보던 27세의 젊은 청년 마칸구 씨는 연방 세시봉을 외쳐댔다.

마칸구 씨는 LG TV를 구매한 친구 권유로 매장을 찾았다. 마칸구 씨는 "한국 가전제품을 산 적은 없지만 스타일과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들었다"며 "매장에 와서 직접 화질을 확인하니 더 신뢰가 간다"고 밝혔다.

콩고 브라자빌, 가봉 등 DR콩고 주변국을 관할하는 LG전자 컨추리 매니저 S N 판데이 씨는 "두 달 전 문을 연 이곳을 포함해 킨샤사 지역에 모두 4개 LG 매장이 있다"며 "비즈니스가 붐을 이루고 있어 올해 안에 3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DR콩고뿐만 아니라 한국 가전제품이 아프리카 곳곳에서 넘버원 자리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김성철 주DR콩고 대사는 "DR콩고에서 LG 로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빌딩에 설치된 에어컨이 대부분 LG 제품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 한류바람이 불고 있다. 바람 몰이의 주인공은 한국산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 휴대폰, 자동차다. 한국 브랜드가 성능, 스타일, 내구성은 물론 애프터서비스 부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면서 블랙 다이아몬드라면 으레 한국산 가전제품과 한국산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 최고급 쇼핑몰 나쿠마트 웨스트게이트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 전자매장도 삼성, LG 제품이 점령했다. 최근 램톤스, 유로스타, 웨스트포인트 등 중국산 중저가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삼성, LG를 따라잡기엔 한참 멀었다.쉬카 몬가 LG전자 매니저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은 한국산이 점령한 지 오래됐다"며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도 LG 삼성 등 한국산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오승준 삼성전자 케냐지사 과장은 "지난해 TV 판매량이 60% 성장했다"면서 "케냐 인구 4~5%가 고소득층으로 이들은 주로 한국산 프리미엄 전자제품을 산다"고 말했다.

광케이블망이 대거 깔리고 통화료 인하 경쟁이 촉발되면서 휴대폰 판매량도 날개를 달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 LG전자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최정훈 삼성전자 케냐지사 차장은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20% 급증했다"며 "갤럭시S 등 최신 스마트폰도 매장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금세 팔린다"고 밝혔다.

나이로비 터스키 T몰 2층 전자제품 매장 진열대도 최신 3D LED TV부터 스마트폰까지 한국산 일색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S 휴대폰 한 대 가격이 70만원에 달하지만 케냐에서 월 300~400대가량 팔린다.

특히 한국 제품은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 위치한 오스카히바스 법대 2학년 주디 드 씨는 "삼성, LG,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그동안 한국을 잘 몰랐는데 한국산 제품과 광고를 접하면서 한국을 다시 보게 됐다"고 밝혔다.

루안다 해변도로를 달리는 차량 중에도 반가운 브랜드들이 자주 눈에 띈다.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를 단 차들이다. 베라크루즈, 투싼, 산타페, 스포티지 등 도로 사정이 좋지 못한 아프리카에서 인기 있는 SUV들이 대부분이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낭골이 자리 잡은 시내도로도 마찬가지다. 거리를 메운 차량들은 도요타 아니면 현대, 기아차다. 장병일 주앙골라 한국대사관 서기관은 "지난해 팔린 신차 중 23~25% 정도가 현대ㆍ기아차"라며 "한국 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상업중심지 조벅(남아공 흑인들은 요하네스버그를 조벅이라고 부른다)의 신흥경제중심지 포웨이스 지역에 위치한 포웨이스 크로싱몰 전자제품 양판점에서 만난 루카스 퀴카(37)ㆍ린디웨 퀴카 씨(34)는 맞벌이 부부다. 루카스 퀴카 씨는 "LG 플라스마TV와 홈시어터가 집에 있는데 이번에는 LG 양문형 냉장고를 사려고 매장에 들렀다"고 밝혔다.

왜 한국산 브랜드를 고집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산 브랜드는 성능면에서 믿을 수 있고 AS가 좋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샌톤에서 동북쪽으로 15㎞ 지점에 위치한 브라이언스톤 현대차 매장의 코스타 아브구스티노스 점주는 "신속한 AS와 4년간 10만㎞를 보증하는 워런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아프리카 최대 차시장인 남아공에서 현대차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고 자랑했다.

남아공에는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8곳이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모두 진출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지만 현대차는 남아공시장에서 3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브구스티노스 점주는 "쏘나타, 투싼, 기아 스포티지가 남아공 올해의 차에 선정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면서도 "공급 부족으로 판매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10월 쏘나타를 시판했는데 350대가 한 달 만에 다 팔려 버렸다. 그래서 추가로 300대를 더 가져왔지만 곧바로 소진돼 버려 현재 쏘나타 재고가 아예 없다"고 밝혔다. 그는 "쏘나타 외에 투싼도 팔 물량이 없다"며 "현재 예약대수를 감안하면 고객이 지금 주문해도 5개월쯤 후에나 차를 인도받게 된다"며 "공급만 원활하다면 더 많은 차를 팔 수 있는데 그럴 수 없어 아쉽다"고 하소연했다.

[특별취재팀 = 박봉권 차장 / 정승환 기자 / 이상민 MBN 기자 / 사진 = 김병문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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