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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눈동자의 학생들과 지내는 지금이 가장 행복”

블루스웨터 2011. 3. 26. 23:24

“해맑은 눈동자의 학생들과 지내는 지금이 가장 행복”

ㆍ동아프리카 케냐에서 한글 가르치는 김응수씨

“전투기를 조종하고 국책사업인 인공위성을 판매하러 다닐 때도 보람이 있었지만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가난한 케냐 학생들과 지내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적도에 위치한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한글을 가르치며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 사업을 펼치는 공군 대령 출신 한국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응수씨(65). 그는 2008년 8월 케냐에 단신으로 입국, 지금까지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알리며, 가난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현지 교민들에게 ‘대령님’으로 불리는 김씨는 공군사관학교 17기 졸업생으로 28년간 전투기 조종사로 공군에 복무했다. 그는 1996년 대령 예편 후 2003년까지 현대우주항공(현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국산 인공위성의 국외 수출사업에 매진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가족과 친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먼 곳 아프리카에까지 와서 한글을 가르치게 된 계기는 2003년 퇴임 후 우연히 동두천, 파주 등지에서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보고 이들을 돕기로 작정하면서부터다.

환갑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6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자격증을 획득하게 된 그는 눈을 외국으로 돌려 직접 외국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지인의 소개로 케냐를 방문했다.

“그동안 나이로비 국립대학 등 대학교를 돌며 당국자들을 만나 한국어 과정 개설을 끈질기게 설득해 보았지만 혼자 힘으로는 여의치 않았다”면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가로부터 강의실과 사무실을 지원받아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에 3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초급과정의 한국어 강좌와 한국문화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김씨는 또 그의 소식을 전해 들은 한국의 공군사관학교 동기생들과 지인들이 십시일반 모아 보내준 돈과 자신의 연금을 보태어 학업성적이 우수한 8명의 현지 고등학생에게 4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올해 첫 장학금을 지급했다. 특히 서울시와 나이로비시와의 협약에 따라 서울시 지원하에 한글교실 학생 중 매년 4명을 선발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직업학교에 1년간 유학을 보내는 계획도 잡혀 있어 케냐 학생들의 장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올해 말까지 2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정하다 보니 고국에 있는 가족을 자주 방문하고 싶으나 왕복 항공료를 절약하면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어 이마저도 미루고 있다”면서 “케냐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꿈인데 이를 위해선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윤숙 기자 yskim@kyunghyang.com>



입력 : 2010-09-15 21:52:55수정 : 2010-09-16 00: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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