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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경향)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12) 아프리카 속 한국인그들과 함께 섞일때희망

블루스웨터 2011. 3.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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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12) 아프리카 속 한국인…그들과 함께 섞일때 희망 있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활동하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단원 이충성씨는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몰려와 ‘니하, 니하’라고 인사한다”고 전했다. ‘니하’는 중국어 인사 ‘니하오’의 르완다식 발음이다. 키갈리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공사는 대부분 중국 자본이 투자된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최근 가입한 산유국 앙골라와 자원부국인 콩고민주공화국 등에 최근 한국 중소기업과 개인사업가들의 진출이 늘고는 있지만 장기적, 체계적으로 관계를 맺지는 못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우스터에 사는 교민 김종우씨는 “한국의 이미지가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좋지 않아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 내륙 도시 부아케 부근 도로에서 검문을 하는 반군 병사들. 이들은 휴전협정에 따라 무장해제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국토의 절반이 사실상 반군의 통치 아래 있다. 부아케 | 구정은 기자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비록 장삿속일지언정 중국은 장기적 안목에서 아프리카를 지원하고 투자를 한다. 반면 한국은 ‘아프리카를 알아야 한다’, ‘지구상 마지막 남은 거대한 시장’이라고 요란스레 떠들면서도 실제로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지난 4월 나이지리아 라고스 코트라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난 곽희윤 센터장의 말이다. 그는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나면 그걸로 끝”이라면서 “러시아, 브라질, 인도도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늘리고 있는데 우리는 정부·기업 차원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생각도, 장기적으로 지원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호기구 피스프렌드의 황학주 대표는 한국인들이 당장의 이익만 바라볼 뿐 ‘공존’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케냐·탄자니아의 마사이족은 멀리까지 땔감을 구하러 다니면서도 가까이 있는 나무 뿌리는 건드리지 않는다. 그들은 야생동물을 다 잡아먹으면 안된다는 것을 오랜 경험과 지혜로 안다. 그래서 마사이족 거주지역은 지금까지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한국 기업이 지은 나이로비의 호텔에는 야생동물 뷔페식당이 있다.” 황 대표는 그것이 아프리카에 진출한 한국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각성된 젊은이들 중에는 한국을 싫어하는 이들이 벌써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특정 종교인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퍼뜨리기 위해 그들의 가난한 환경을 악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서아프리카에서 만난 한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지에 나와 살고 있는 교민들이 현지 문화를 인정치 않고 교류를 거부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고 조심스레 지적했다. 현지인들을 막연하게 범죄자 취급하는가 하면, 집안일을 돕는 현지 주민을 구타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다.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의 한 교민은 그곳에 산 지 20년이 넘었지만 허름한 현지 교통수단을 이용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했다. 일부 남아공 교민들은 흑백 분리가 여전히 남아있는 곳에서 ‘백인문화’만을 선호하고 유색인 공동체와 거리를 두곤 한다. 강영수 코트라 요하네스버그 센터장은 “한국인들이 아프리카에 대해 너무 모른다”며 “생활방식, 문화체계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센터장은 “2년 전 요하네스버그로 발령받았을 때 두려운 마음에 인터넷 검색부터 했는데, 막상 와보니 이곳 나름대로의 생활방식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르완다 ‘지구촌나눔운동’의 김윤정 간사는 “쩍쩍 갈라진 땅, 흙집, 원주민들만을 생각하다가 이곳에 와서 미약하게나마 도시가 발달한 것을 보고 그동안 아프리카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시리즈 끝>

<키갈리·라고스·아비장·요하네스버그 |구정은·이청솔 기자 taiyang@kyunghyang.com>


입력 : 2010-06-06 17:50:16수정 : 2010-06-06 17: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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