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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경향)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지구촌나눔운동, 르완다 ‘암소은행’ 사업 현장

블루스웨터 2011. 3.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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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고기는 영양분, 우유는 소득원’ 암소 구입·사육 도와 빈곤퇴치

“우리는 보통 아프리카가 전쟁 때문에 가난해졌다고 생각하는데, 가난 때문에 전쟁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난과 전쟁의 악순환을 끊어야 해요.”

지난 4월 말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만난 비정부기구(NGO) 지구촌나눔운동의 지성혜 간사는 ‘암소은행’ 사업의 필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만성적인 빈곤을 끝내지 않으면 국가·종족 간의 분쟁이 생겨 생활기반과 생산시설이 파괴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르완다 냐루바카 섹터에서 NGO 지구촌나눔운동이 벌이는 ‘암소은행’ 사업 수혜자들이 지난 1월 열린 축산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르완다 뉴타임스 제공
지구촌나눔운동은 지난해 르완다에서 암소은행 사업을 시작했다. 키갈리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최빈곤 지역’ 냐루바카 섹터 주민들에게 암소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르완다 정부의 ‘집집마다 암소 한 마리 키우기 캠페인’과 뜻이 맞아서 사업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르완다 정부는 고질적 영양실조를 몰아내려면 우유와 고기를 얻을 수 있는 암소를 보급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암소는 ‘그림의 떡’이었다. 우량 암소 한 마리의 분양가는 한화 약 80만원이지만 이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0달러에 불과하다.

몽골, 베트남에서 이미 가축은행 사업으로 성과를 거둔 지구촌나눔운동은 르완다 정부와 접촉해 암소은행 사업을 구체화했다. 영양실조 추방 외에 ‘소득증대’라는 목표가 추가됐다. 하루 평균 10ℓ 정도 생산되는 우유가 중요한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기금 마련을 위해 삼성의 후원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첫 수혜자 12명을 선정해 암소 구입비를 전달했다. 수혜자는 암소를 키울 수 있는 능력과 대출금을 상환하겠다는 자립 의지를 평가해 선정했다.

돈만 지원해주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축산 세미나와 암소 건강상태 관리 등 후속 서비스가 계속 이어진다. 지구촌나눔운동은 암소은행 사업을 르완다 곳곳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를 돕는 한국인들의 손길이 더디지만 늘어가고 있다.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말리와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에 총 17억1500여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유·무상 원조를 합한 우리 정부의 아프리카 지원 규모는 지난해 1억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해외로 나가는 모든 여행객이 최빈 개도국을 돕는 데 동참하게 되는 ‘국제빈곤퇴치기여금’도 도입됐다. 국제선 항공권 1장을 구입할 때마다 1000원씩 적립된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하는 NGO 활동가들은 “아직 멀었다”고 입을 모은다. 지구촌나눔운동 지 간사는 “우리 인식의 틀이 한반도에 국한돼야 할 이유가 없다”며 “시민의식에 기반을 두고 아프리카인들과 나눌 때 우리도 그 속에서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갈리 | 이청솔 기자 taiyang@kyunghyang.com>


입력 : 2010-05-31 17:56:18수정 : 2010-05-31 17: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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