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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문제

‘농지개발’에 쫓겨나는 阿 농민들

블루스웨터 2011. 3. 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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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외국 투기자본 밀려와
ㆍ‘新식민지’ 토지 쟁탈전

“우리는 (외국기업의) 농지개발을 거부한다.”

서아프리카 말리의 바마난칸 마을에 모인 농민들은 최근 리비아 기업이 자국에 들어와 농지 개발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농민위원회 대표인 이브라히마 쿨리발리는 “조만간 기근이 시작될 것”이라며 “땅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식량위기에 대한 공포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외국자본이 투입된 농지거래를 부추기는 가운데 아프리카 현지인들은 제대로 된 보상도 없이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전했다. 이를 두고 ‘신식민지 토지 쟁탈전’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말리 소우모우니 마을의 촌장인 마마 케이타(73)는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이 일대의 땅을 모두 장악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 2229명이 내년부터는 갈 곳 없는 신세가 된 것이다. 말리와 모잠비크, 잠비아, 에티오피아 등 서아프리카 정부들은 최근 농지를 개인 투자자들이나 외국 정부에 장기 임대 또는 매각 형식으로 처분하고 있다. 토지 대부분이 정부 소유로 돼 있는 탓에 농민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한순간에 뺏기게 된 셈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9월 ‘농지에 대한 세계 투자 증가와 책임 있는 농업 투자의 중요성’이란 보고서에서 “2008년 중반부터 식량가격이 급등해 세계식량 안보에 충격을 가져다주었다”면서 “이 때문에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대규모 농지거래 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농지 매매 규모는 약 44만5000㎢(한반도의 2배)에 달하며, 이 가운데 70%가 아프리카에서 이뤄졌다.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농지 거래는 연간 4만500㎢ 미만이었다. 리비아와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와 벨기에, 한국도 농지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농지개발의 수혜가 고스란히 투자국들의 몫이라는 점이다. 빈곤국들의 버려진 토지를 개간해 식량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도 대부분 외국으로 수출될 것이며 그 소득 또한 외국 기업들에 돌아갈 것이란 얘기다.

<김향미 기자>


입력 : 2010-12-23 21:02:55수정 : 2010-12-23 2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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