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ful Africa!

Color your life!

Africa is the Future!

Colorful Africa 국민보고대회(매경)

새마을운동 덕에 희망이 생겼어요

블루스웨터 2011. 3. 26. 09:51

  매경닷컴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새마을운동 덕에 희망이 생겼어요
기사입력 2011.03.17 17:05:25 | 최종수정 2011.03.17 19:28:4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Colorful Africa / 1부 ④ 中 `스타디움 외교`와 한국의 길 ◆

우간다 수도 캄팔라 시내를 벗어나 북쪽으로 40분 정도 비포장 황톳길을 달리면 와키소주 카테레케(KATEREKE) 지역이 나온다. 소형 자동차 한 대 빠져나가기 힘든 좁다란 비탈길 사이로 가옥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자네스 비아루한가 씨(32)는 남편, 두 자녀와 함께 이곳에서 살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그는 다른 우간다 시골 여성처럼 빈곤 속에서 별다른 희망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삶이 바뀐 것은 2009년 우간다 새마을운동 회원이 되면서부터다. 같은 해 10월 한국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사업자금으로 860만 우간다 실링(430만여 원)을 빌렸다. 그 돈으로 육계를 사들여 양계장을 시작했다. 벌이는 시원찮았다. 결국 육계를 처분하고 지난해 5월 산란계 1500마리를 사들였다. 그는 "좋을 때는 하루 30트레이(1트레이=달걀 30개)가량 달걀을 생산한다"며 "현재 매달 원금 일부와 이자를 제외한 뒤 손에 쥐는 돈은 30만실링(약 15만원) 정도지만 1년6개월 후 빚을 다 갚으면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의 꿈은 주변 땅을 더 사들여 더 큰 양계장을 만드는 것이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카테레케와 키테무 지역을 시범마을로 지정하고 저리에 사업자금을 빌려줬다. 이 자금으로 양돈ㆍ양계장은 물론 빵 공장도 들어섰고 선교단체 월드미션프런티어가 한ㆍ아프리카 투자개발(KAIDㆍKorea Africa Investment & Development)을 통해 이들 프로젝트를 위탁관리하고 있다. 사업자금을 대주는 것뿐 아니라 이 지역 새마을지도자들을 1년에 한 번씩 한국으로 초청해 새마을운동중앙회와 KAID에서 2주간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우간다 와키소주 카테레케 지역에 살고 있는 자네스 비아루한가 씨가 새마을운동중앙회 지원 자금으로 지은 양계장에서 닭들을 키우고 있다.
우간다 KAID 총무를 맡고 있는 만지 대니 씨는 "새마을운동이 중요한 것은 사람들 의식을 바꾸기 때문"이라며 "새마을운동 정신이 우간다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과거 한국이 가난의 굴레에서 탈피하는 데 도움을 줬던 새마을운동이 아프리카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에 또 필요한 것이 바로 교육 지원이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예카 지역에 위치한 히브레 피레(Hibret Firre) 초등학교. 히브레 피레는 에티오피아 현지 언어인 암하라어로 `통합을 통한 좋은 성과(good performance in unity)`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학교는 6ㆍ25전쟁 참전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된 한국촌을 의미하는 코리아 사파르(Korea Sefer) 지역에 있다. 1957년 설립된 이 초등학교는 한국 정부 무상 원조자금 80만달러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친 후 2006년 3월에 다시 문을 열었다.

기자가 히브레 피레 초등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기합 소리가 들려왔다. 회색빛 사각형 학교 건물 옆에서 다소 엉성한 폼으로 정권 지르기를 하는 학생 50여 명의 모습이 보였다. 태권도 수업 중이었다.

웃음을 가득 머금고 있는 학생들 사이에서 오빠, 형처럼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는 체육 선생님은 바로 김용섭 씨(23ㆍKOICA 해외봉사단원)다. 김씨 외에도 한국 선생님 5명이 이곳에서 미술, 수학, 컴퓨터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곳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는 컴퓨터다.

컴퓨터 수업을 받고 있던 6학년생 웨인샤트 무가세 양(13)은 "예카 지역에서 컴퓨터가 설치된 학교는 이곳밖에 없다"며 "컴퓨터 수업을 받을 수 있어 정말 좋다"고 수줍게 웃음 지었다. 제미카엘 베트레 일마 교장(28)은 "이곳에는 학생 1337명과 교사 86명이 있다"며 "이 지역 공립학교 학업성과 평가시험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모범적인 학교"라고 자랑했다.

이처럼 의식 개혁ㆍ소득 증대를 가져올 수 있는 새마을운동 정신과 가난의 대물림을 타개할 수 있는 교육 지원 사업은 중국의 물량 공세에 맞서 한국이 아프리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기들이다.

[특별취재팀 = 박봉권 차장 / 정승환 기자 / 이상민 MBN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 김병문 MBN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Copyright ⓒ 2007 매경닷컴(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