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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문제

[월드 인사이드] 제3의 변수 '외세 개입'

블루스웨터 2011. 8. 8. 20:49


[월드 인사이드] 제3의 변수 '외세 개입'

신정훈기자 hoon@hk.co.kr
격동기를 맞은 아프리카에는 복잡한 내부 사정 외에도 제3의 변수가 있다. 바로 서방국가 등 외세의 개입이다. 그러나 리비아와 코트디부아르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긴 어려운 상태다. 프랑스와 영국 등의 군사개입에도 리비아 사태는 교착 상태이고, 로랑 그바그보 전 대통령 축출 이후에도 코트디부아르 내전은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의 군사 개입이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이란 ‘명분’과는 달리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진 측면이 큰 탓이다. 격동의 아프라카에 대한 해결책이 쉽지 않은 이유다.

서구 세력이 가장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나라는 리비아다. 지난 2월 15일 시작된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국제사회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제재에 착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의한 연합군 공습에 나섰다. 그러나 유엔 개입 2달이 지나도록 리비아 내전은 마무리되긴커녕 오히려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상황이다. 리비아에 대한 강대국간 이해관계 충돌로 국제 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방국가 중에선 프랑스가 적극적으로 군사 개입을 주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자 사설을 통해 “북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측면이 강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은 리비아 개입에 소극적이다. 전쟁 비용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은 리비아 석유에 큰 이권을 갖고 있지도 않다. 중국과 러시아는 개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리비아와 무기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고, 중국은 아프리카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강대국들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면서 리비아 내전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사태 역시 외형상 그바그보 전 대통령의 체포 이후 사태가 종식된 것처럼 보이지만 후유증은 만만치 않다. 특히 그바그보 근거지인 아비장 시민들은 프랑스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 저널리스트인 파라이 세벤조는 지난 13일 BBC방송에 출현, “리비아와 코트디부아르 내전에 서방이 개입한 것은 한편의 촌극”이라며 “이 두 나라에 갑작스런 평화가 찾아오진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럼에도 서방의 간섭을 받는 아프리카 국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정부 시위로 유혈 충돌이 빈번한 수단, 부르키나파소는 물론이고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32년째 통치하고 있는 짐바브웨도 이러한 대열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짐바브웨는 리비아 내전에서 카다피 국가원수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군사력을 앞세운 서방의 개입이 과연 아프리카 혼란을 해결할 수 있을 지는 앞으로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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